마케팅 디자인으로 커리어를 쌓을 때 알면 좋은 것들
시니어 마케팅 디자이너와의 첫 커피챗
Editor : 정혜원 마케팅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알다 팀의 마케팅 디자이너 정혜원입니다.
마케팅 디자이너라는 직무는 마케팅 팀과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필요한 그래픽을 생산하는 직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직무인 만큼 저 역시 많은 커리어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케팅 디자이너로 8년이라는 경력을 쌓아오면서 ‘나와 비슷한 직무인 다른 마케팅 디자이너는 어디에 있는 걸까?’ 라든가, ‘시니어 마케터와 협업할 때는 어떤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하는 걸까?’ 와 같은 마케팅 디자이너 멘토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져 갔습니다.
그러던 와중, 우아한형제들에서 10년 넘게 마케팅 디자인 직무로 몸담고 계신 권효진 디자이너님을 링크드인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효진님께서 쓰시는 글을 통해 많은 조언을 얻고, 또 공감하며 제 온라인 멘토로 삼고 있던 차에 마침 프로덕트 디자인 팀의 태길님께서 효진님과의 커피챗을 주선해 주셨습니다. 그토록 뵙고 싶었던 효진 님과 알다 디자이너&마케터들의 첫 커피챗이 진행되었습니다!
효진님께서 마케팅 디자이너에게 도움되는 조언들을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마케팅 디자인 뿐만 아니라 디자인 직무라면 누구라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라, 인사이트를 살짝 나눠봅니다.
스타트업의 마케팅 디자이너
다음은 효진님과의 일문 일답을 요약한 글입니다.
스타트업에서 BX디자이너가 없는 경우 1인 마케팅 디자이너가 브랜딩과 마케팅 디자인 사이에서 어떻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디자인 작업을 병행해야 할까요?
-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기
초기 스타트업 단계일수록 브랜딩, 인쇄물, 마케팅 등 온갖 디자인 관련된 모든 작업들이 우후죽순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다. 그래서 마케팅 디자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몸담고 있는 브랜드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자인 분야로 시야를 넓혀서 넓게 두루두루 디자인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 - 자기만의 무기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되는 능력이나 스킬이 있다면 나만의 무기로 그 스킬만큼은 꼭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내가 드로잉을 잘 한다면 드로잉 스킬을 브랜딩과 마케팅에 녹여서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케팅 디자이너는 마케팅 관련 기술 혹은 도구를 얼마나 잘 알아야 할까요?
- 다양한 툴 경험해보기
우선 초기 스타트업 단계라면 한 가지 툴을 사용하는 방향보다는 여러툴을 베타테스트처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케팅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프로덕트 디자이너도 뷰저블처럼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툴들을 많이 활용하면 좋다. - 글쓰기 능력 (역 제안하기)
실무를 경험하다 보면 디자이너에게 오는 기획안 혹은 카피가 원하는 대로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오히려 마케터에게 카피 라이팅하여 역제안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글쓰기 능력도 중요한 역량 중 하나다. - 마케팅용어
기본적인 필수 마케팅 용어는 알고 있겠지만 간혹 회의에서 마케터가 쓰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나올 경우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마케팅 관련 용어나 지식을 쌓는 것도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하다. - 새로운 툴에 대한 습득력
피그마, 생성형 AI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툴들은 생겨나고 우리는 이걸 빠르게 습득하고 실무에 적용시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서 마케팅 디자인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시니어 마케팅 디자이너는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실무 역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협상능력
시니어 마케팅 디자이너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유관부서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 많다. 의견을 조율하거나, 프로젝트에 따라서 타협을 해야 하는 경우, 디자인 측면에서 설득을 해야 하는 경우 등 커뮤니케이션이 사전에 잘 진행되어야 한다. 윗단에서 사전에 합의가 잘 되어야 결정된 방향을 토대로 주니어 디자이너가 일을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과 협상 능력이 시니어 마케팅 디자이너로서 중요한 역할이다.
마케팅 디자이너라면 누구든지 궁금하지만 쉽게 주변에서 실무적인 인사이트를 얻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1시간 동안 효진님께서 자세하게 공유해주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내 직무의 멘토를 찾는다는 건 사실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평소 효진님의 브런치 글은 마케팅 디자이너라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많이 해소해 주는 소통의 창구 같았고 저에게 한줄기의 빛이었기 때문에, 온라인이었지만 실제로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시간이 매우 소중했습니다.
마케팅 디자이너라는 직무 자체가 전문성을 챙기기 어렵다는 편견이 크다보니 대부분 연차가 낮고 실무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커리어 이야기를 나눌 사람 혹은 소통장이 많이 없다는 점은 효진님도 저도 많이 공감하는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효진님께선 이런 상황에서 브런치와 링크드인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면서, 마케팅 디자인하면 효진님을 가장 먼저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 커리어 목표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효진님께서 이미 수많은 마케팅 디자이너들의 커리어 길잡이를 해주고 계신다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챗을 통해 디자인과 마케팅을 넘나드는 주제와 리더십,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는 법, 시니어로서의 마인드셋 등 생생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알다 팀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마케터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직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무가 함께 참석했던 첫 커피챗이었는데요, 서로 다른 직무들이 함께 모여 있어야 더 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 알다 크루에게 인사이트를 전달해 주신 효진님과 커피챗을 주선해 주신 태길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더 자세한 커피챗 이야기는 효진님의 브런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